| 남도 문화의 숨결 속 피어난 백년가약… 광주향교(기호석전교)서 전통혼례 열려 국경을 넘은 사랑과 전통의 미가 어우러진 특별한 혼례식 거행 하수형 기자 demian3000@daum.net |
| 2026년 05월 09일(토) 1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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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5월의 햇살이 가득한 오늘(9일), 광주광역시 남구 구동에 위치한 광주향교에서 국경을 넘은 사랑과 전통의 미가 어우러진 특별한 혼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오전 11시, 고즈넉한 은행나무 아래 명륜당 앞마당에서는 신랑 토마스 군과 신부 김선태 양의 전통혼례가 수 많은 하객의 축복 속에 열렸습니다.
ㅡ전통의 예법으로 약속한 백년해로ㅡ
이번 혼례는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예속을 보존하고,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혼례는 엄숙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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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례(주례): 유만권 선생의 집전 아래 혼례의 시작을 알리는 전안례부터 교배례, 천지례, 근배례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해설: 자칫 낯설 수 있는 전통 절차를 해설사가 상세히 풀이하여, 현장을 찾은 내외국인 하객들이 혼례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ㅡ국경을 넘은 사랑, '사모관대'와 '연지곤지'ㅡ
푸른 눈의 신랑 토마스 군은 사모관대를 갖춰 입고 늠름한 자태를 뽐냈으며, 신부 김선태 양은 원삼을 입고 연지곤지를 찍은 단아한 모습으로 하객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신명나는 풍물패의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신랑이 앞서고 신부를 태운 가마가 그 뒤를 이어 향교 마당을 한바퀴 돌며 함께 하는 하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축하를 보냈다.
두 사람이 표주박에 담긴 의미를 나누며 하나됨을 서약하는 '합근례' 순서에서는 국적과 문화를 초월한 진심 어린 약속에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유만권 집례자는
"전통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처럼 새로운 인연을 통해 계속 흐르는 것입니다. 광주향교의 기운을 받아 이 표주박이 하나 되는 의미를 가슴 깊이 담아 두 사람이 서로 공경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랍니다."
ㅡ지역사회의 축제로 거듭난 향교 혼례ㅡ
광주향교 관계자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향교에서 열린 이번 혼례가 시민들에게는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신랑·신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5월의 신록과 함께 시작된 두 사람의 새 출발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따뜻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하수형 기자 demian3000@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