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무등정(궁도장)’ 강제 철거 위기… 국가무형문화재 활터가 사라진다

-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로 부지 편입… 행정대집행 가능성에 존립 위기
- 200여 회원·우수한 성적의 전통 궁도장, 대체 부지 마련 못 해
- 지자체 “부지 없다” 난색… “문화유산이자 시민 체육 공간 보호 대책 시급”

김종성 기자 zxc5316@naver.com
2026년 07월 21일(화) 18:36
▲무등정(궁도장)공사차량 진입 [사진=무등정(궁도장)] © 김종성 기자
[코리아피플뉴스/김종성기자]4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역 궁도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무등정(궁도장)’이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강제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무등정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구간 확장 공사 사업 구역에 무등정 부지 일부가 편입되면서 조만간 행정 대집행(강제 철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구체적인 집행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당장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등정(궁도장) [사진=무등정(궁도장)] © 김종성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매곡동 중외공원 내에 위치한 무등정은 40여 년 동안 시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이자 지역 궁도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약 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각종 전국 궁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광주의 위상을 높여온 대표적인 궁도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활쏘기는 지난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무예이자 문화유산이다. 무등정은 단순한 체육 시설을 넘어 전통 활쏘기의 맥을 이어가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무등정(궁도장)공사차량 진입 [사진=무등정(궁도장)] © 김종성 기자

무등정 회원들은 수년 전부터 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따른 철거 가능성을 인지하고, 광주광역시와 북구청, 체육회 등 관계 기관에 대체 부지 확보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그러나 관계 기관들은 “마땅한 대체 부지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냈다.
▲무등정(궁도장)연전길 [사진=무등정(궁도장)] © 김종성 기자

결국 대체 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 철거 가능성이 현실화 되면서 회원들과 지역 궁도계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40년 동안 이어져 온 지역 문화유산이자 시민들의 생활 체육 공간이 행정적 대안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무등정 조윤숙 사두는 “활쏘기는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전통 문화유산”이라며 “40년 동안 광주 시민들과 함께해 온 활터가 대책도 없이 철거되는 것은 지역 문화의 큰 손실”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자체와 관계 기관이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 무등정의 역사와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대체 부지 마련 등 실질적인 보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광주광역시궁도협회 강원주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도 시청과 구청, 체육회 등 관계 기관의 문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대안을 모색해 왔지만 ‘대체 부지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와 매우 답답한 심정이었다”며 그간의 노력을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새로 출범하며 광역 행정의 틀과 조직이 새롭게 재편된 만큼, 신설 통합 지자체 차원에서 이번 문제를 전향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아주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며 “40년 역사와 국가무형문화재의 맥이 끊이지 않도록 새롭게 시작하는 통합특별시가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과 생활체육 터전을 지키는 데 적극 나서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지역 궁도계는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단순한 행정 구역 통합을 넘어,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화·체육 인프라 보존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무등정 이전 부지 확보를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활쏘기 전통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종성 기자 zxc53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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