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전남대 병원 등 전공의 미복귀…"진료마비 등 우려" 전공의 현장 복귀 명령 마지막날 전남대병원 뉴시스 |
| 2024년 02월 29일(목) 15:39 |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통보한 마지노선인 29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의대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국면을 맞은 가운데 전공의들의 빈자리가 여전하다.
수술 병동에서는 이날 오전 환자 10명 중 3명에 대한 정확한 수술 시간이 잡히지 않았다. 전공의 현장 이탈로 일손이 모자라 수술팀 구성에 시간이 걸리면서다.
보호자들은 이날 중 수술이 진행된다는 병원의 안내만 붙잡고 천장을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양모(67)씨는 "췌장이 좋지 않아 입원한 아내의 수술이 뒤로 밀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며 "수술은 반드시 진행된다지만 전공의가 부족하지 않았으면 이처럼 신경쓰이는 일도 덜했을 것"이라고 했다.
병동 복도를 지나는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담긴 목소리들이 새어나왔다.
흉부외과 등 병동이 있는 7동 복도에서는 의료진들이 "6층이 제일 힘들어질 것"이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곳 6층에는 심혈관계센터가 있다.
대학 교수들은 사태 장기화에 진료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지역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중인 A교수는 "고위험 산모에 대한 처치 불능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 지역 내 해당 수요를 대학병원이 처리해온 상황에 업무 정상 수행이 어려워진다면 산모와 태아의 생명 위협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사실상 진료 마비를 코앞에서 맞딱뜨리고 있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강대강 대치 속 정부가 당초 발표 보다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줄인다는 등 정치의 유연성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대화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 시한으로 못 박은 이날 오전까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는 대다수 전공의들이 정상 근무하지 않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00명 가량이 정상 근무하지 않았다.
이들 중 본원 내 업무 복귀명령 불이행 전공의 112명은 모두 복귀하지 않았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서도 전공의 90명 중 75명이 업무 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전원 아직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복귀명령 불이행 대상자 106명 모두 이날까지 근무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날까지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는 업무 복귀 명령 불이행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면서도 '엄정 수사'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불법 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와 배후 세력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복귀를 거부하는 개별 전공의 역시 원칙적으로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3·1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4일부터는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전담 수사 인력을 편성한 검·경도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같은달 3일 전국 총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고 회원들을 상대로 개원의 집단 휴진 의견 수렴에도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