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국경 넘은 백년가약… 광주향교서 울려 퍼진 전통 혼례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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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국경 넘은 백년가약… 광주향교서 울려 퍼진 전통 혼례의 선율

ㅡ국경과 문화를 넘어, 전통의 멋에 취하다ㅡ

신록의 계절, 국경 넘은 백년가약… 광주향교서 울려 퍼진 전통 혼례의 선율(하수형 기자)
[코리아피플뉴스] [코리아피플뉴스/하수형 기자]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의 주말, 250년 역사를 품은 광주향교(전교 기호석) 대성전 앞마당이 오색빛 청사초롱과 축하객들의 환호성으로 활짝 피어났다.
신록의 계절, 국경 넘은 백년가약… 광주향교서 울려 퍼진 전통 혼례의 선율(하수형 기자)

2026년 5월 16일 토요일 오전 11시, 광주향교에서는 푸른 눈의 외국인 신랑과 아름다운 한국인 신부의 아주 특별한 전통 혼례식이 거행됐다.
신록의 계절, 국경 넘은 백년가약… 광주향교서 울려 퍼진 전통 혼례의 선율(하수형 기자)

그 주인공은 바로 신랑 토마스 하트 군과 신부 김소라 양이다.

ㅡ신명 나는 사물놀이와 깊이 있는 해설이 어우러진 감동의 예식ㅡ

혼례의 서막은 흥겨운 사물놀이패가 열었다.

꽹과리, 징, 장구, 북 소리가 향교 마당 가득 울려 퍼지며 잔치 분위기를 단숨에 고조시켰고, 축하객들은 어깨춤을 추며 환호했다.

본격적인 혼례는 송우상 부전교의 엄숙한 집례와 최현옥 해설집례의 깊이 있는 해설로 진행됐다.

일반인과 외국인 하객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전통 혼례의 각 절차가 최현옥 해설집례의 다정하고 상세한 목소리로 설명될 때마다, 하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식에 깊이 몰입했다.

사모관대를 차려입은 신랑 토마스 군은 송우상 부전교의 매끄러운 진행 아래 진중하고 늠름하면서도 어색한 모습으로 신부의 집에 기러기를 바치는 '전안례(奠雁禮)'를 마쳐 큰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활옷을 곱게 차려입고 족두리를 쓴 신부 김소라 양이 수줍은 모습으로 입장하자, 지켜보던 하객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두 사람은 마주 서서 손을 씻는 '관세례', 하늘과 땅에 서약하는 '교배례', 그리고 하나의 박이 두 개의 잔으로 나뉘었다가 다시 하나가 됨을 뜻하는 '합근례'를 차례로 올리며 평생을 함께할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했다.

ㅡ"글로벌 부부의 앞날을 축복합니다"ㅡ

혼례식에는 신랑·신부의 친인척과 지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찾은 여러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 하며 축하해 주었다.

특히 먼 길을 달려온 신랑 측 해외 하객들은 사물놀이의 신명 나는 장단과 한국 전통 혼례의 깊은 예법, 화려한 색채감에 연신 감탄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하객들은 풍물패가 앞장 서고 신랑이 뒤따르며, 네명의 건장한 가마꾼들이 이끄는 가마를 탄 신부가 행진할 때 두 사람의 앞날에 축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축원했다.

광주향교의 한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공간인 향교에서 국경을 넘어선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혼례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바랍니다."

전통의 가치를 지켜가는 광주향교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토마스·김소라 부부. 사물놀이패의 활기찬 기운을 받아 신록처럼 푸르고 싱그러운 두 사람의 인생 제2막이 이제 막 시작됐다.
하수형 기자 demian3000@daum.net
키워드 : 광주향교 | 사물놀이 | 전통혼례 | 코리아피플뉴스 | 하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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