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복귀 명령에도 주요 의료기관에서는 전공의들이 연일 자리를 비우고 있고, 의과대학 2곳의 재학생들도 대부분 동맹휴학에 동참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출근하지 않거나 급한 업무만 처리하는 등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현장 점검을 벌인 본원에서만 업무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 전공의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전공의 5명 만이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114명이 이탈했다가, 승인 받지 않은 휴가를 떠났던 1명만 현장에 복귀했다. 복귀 명령 불이행 대상자로 최종 확정된 113명 모두 근무하지 않고 있다.
지역 내 2차 의료기관인 광주기독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39명(타 병원 파견자 포함) 중 사직 의사를 밝힌 31명도 연일 결근 중이다.
보건복지부가 결근한 전공의들에게 개인 연락처로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업무 복귀를 명했지만, 대부분 일선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각 병원들은 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수술만 진행하고, 인력난 탓에 비응급·경증환자부터 조기 퇴원 또는 전원 조치하고 있다. 입원도 중증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받고 있다. 각 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평소보다 많게는 30%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비상 진료 체계에 돌입한 지역 내 3차 의료기관인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퇴원 또는 전원된 환자들을 추가로 받아야 할 2차 의료기관의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2차 의료기관 내 입원 병상 가동률이 가파르게 오르면 결국 각급 병원에서 진료 차질과 과부하가 발생할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도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 본격 위기 대응에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부단체장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직접 이끌고 보건소·공공병원와 주요 2차 병원을 중심으로 연쇄 의료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의과대학 학생들도 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동맹휴학에 나섰다.
전남대 의대 재학생 732명 중 78.1%에 해당하는 572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단행동 첫날인 지난 20일 281명, 21일 282명이 한꺼번에 휴학을 신청한 데 이어 전날에도 9명이 휴학계를 냈다.
조선대 의대 역시 정원 625명 중 90%를 훌쩍 뛰어넘는 600여 명이 휴학 신청했다. 두 대학을 통틀어 의대생 정원 1357명 중 85%가 넘는 1170여 명이 동맹 휴학에 나선 것이다.
각 대학들은 최근 의대 증원안 반발과는 무관한 학생만 휴학계를 받아들였다. 대부분의 휴학계는 일단 반려하되, 차례로 개인 상담을 한다. 또 강의 파행 우려가 큰 만큼 학사 일정을 대부분 연기했다.
뉴시스
2026.05.18 14:54











